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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군

석빙고

석빙고

자연을 이용한 냉동고, 석빙고

자연을 이용해 지금의 냉장 기능을 활용한 지식의 산물, 석빙고를 보러 청도를 방문하다.

자연을 이용한 냉동고를 보다

 

여름철 없어서는 안되는 냉장고 속 시원한 얼음과 아이스크림 등.. 냉장고가 없었다면 그 시절 어떻게 한여름을 버텼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과거에도 냉장고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얼음을 보관하기 시작한 것은 신라 유리왕이 얼음 저장 창고를 지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과 신라 지증왕 6년 11월에 왕이 얼음을 저장하게 했다는 삼국사기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 겨울의 얼음을 보관했다가 쓰는 기술을 장빙이라고 했다. 여름과 겨울의 차이가 많이 나는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이러한 장빙 기술이 크게 발달하였다. 장빙 기술인 석빙고는 현재 7개가 남아 있는데, 남한에 경주, 안동, 영산, 창녕, 청도, 현풍 등 6개가 북한 해주에 1개가 남아 있다. 이들 중 축조연대가 가장 오래된 것이 바로 청도 석빙고이다.

석빙고
석빙고

석빙고는 동서 방향으로 놓여져 있고 입구는 서쪽이며 천장은 완전히 붕괴되었고 홍예(虹霓) 4개가 남아 있다. 구조는 직사각형인데, 내부는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차 바닥이 경사지고, 바닥 중앙에 배수구가 있어 경사를 따라 물이 밖으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다. 내부는 연석(鍊石)으로 4개의 홍예를 틀어올리고 잡석으로 구석의 벽면과 홍예와 홍예 사이의 벽을 쌓았다. 측벽 위에서 홍예에 걸쳐 '八'자 모양으로 얹은 장대석과 천장을 구성한 것으로 보이는 장대석이 남아 있고 천장에는 환기 구멍을 설치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석빙구 입구엔 작은 석비 하나가 서 있다. 눈으로 보아서는 비문의 내용을 판독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앞,뒷면에는 빙고의 축조와 관련된 사항들이 새겨져 있다.

석빙고
석빙고
석빙고

석빙고의 골격과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곳

 

청도 석빙고는 원형을 일부 잃고 있다. 물론 원형을 잃었다는 것이 안타깝긴 하지만 다른 석빙고들에 비해서 골격과 내부를 살펴보기 제일 적합한 곳이 아닐까 싶다. 봉토가 모두 유실되고 홍예보 사이를 덮었던 판석들도 대부분 달아나 지상으로는 홍예보 네 줄만이 초승달처럼 솟아올라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이렇게 골격이 모두 드러난데다 석빙고 안까지 누구나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봉토로 덮여 있고 언제나 문이 잠겨 있는 여느 석빙고와 달리 빙고의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형태는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길이가 15m, 폭 5m에, 높이가 4.4m 규모이다. 비록 지붕이 없어지고 뼈대만 남아있어 햇빛과 바람이 드나들지만 한 여름에도 내부에 들어가면 지상과 상당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는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 주소 : [38334]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도주관로 184
  • TEL : 042-481-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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